안성~빼재
지난주에 봄꽃산행을 다녀왔는데, 이번주는 뜻하지 않게 눈꽃산행을 다녀왔다
하루종일 비, 산간지방에는 눈이 올 수도.... 그렇다면 덕유는 눈?? 기상청의 예보를 믿는다
비가와도 상관없다, 비가오면 국공의 감시가 소홀할것이라 위안을 삼고 04시 30분 집을 나선다
05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휴게소에들러 식사하고 06시 30분 빼재에 도착한다
승용차는 주차해두고, 예약해둔 택시를 타고 07시 안성초소에 당도하니 국공업무용차량이 있다
살금살금 초소안을 염탐하니 초소는 비어있다
게이트를 살짝돌아 cctv에 찍히지 않을정도의 속도로 내달려 산행을 시작한다
시작은 우산쓰고, 우의입고.....푸르게 푸르게...
아주 조금 올랐는데 눈발이.....
동업령이 가까울수록 조금씩 더 내린다
이제부터 아예 본격적으로 내린다
내 발자국 만이.....
아무도 밟지 않았다
덕유능선은 폭설수준
한폭의 그림
환상적이다
멋진설경을 담기위한 고군분투
백암봉주변은 칼바람이 눈을 다 날려버렸다
횡경재 방향은 다시 겨울왕국
동화속의 한장면
이토록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엉덩방아를 수십번을 찧고 또 찧고.....
등로가 눈에 덮여 갈팡질팡하며,
예전에 이코스에서 폭설에 발이 묶여 저체온증으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이 생각나고,
고립되면.....엉뚱한 상상을 하니 잠시 섬뜩하다
지난겨울에 한번도 해보지 못한 눈산행을,
고어텍스자켓대신 우의로 칼바람을 막고, 라텍스고무장갑으로 보온장갑을 대신하고,
국공을 완벽하게 따돌리고 무사완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