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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산행/- 정맥자료(계획)

9정맥 자료 (계획)

by 무극(이승환) 2023. 10. 27.

백두대간 (1대간, 1정간, 13정맥)

한반도 북단의 백두산(2,750m)에서 시작하여 계곡과 강을 건너지 않고 산줄기만으로 남단의 지리산 천왕봉(1,915m)까지 이어지는 큰 산줄기. 즉 백두대간은 우리 땅의 골간을 이루는 한반도의 등뼈이며, 우리 땅의 남과 북이 하나의 대간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대간(大幹)이란 큰 줄기를 의미하는 말이다.
백두대간은 그 길이가 1,625킬로미터, 높이는 100미터에서 2,750여 미터까지 다양하다. 백두대간의 북쪽 산들은 모두 1,000미터가 넘지만 남쪽으로는 금강산(1,638m), 설악산(1,708m), 오대산(1,563m), 태백산(1,567m), 덕유산(1,614m), 지리산(1,915m), 한라산(1,950m)만이 1,500미터 이상의 산들이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도상 총거리는 1,625킬로미터. 그 중 지리산에서 향로봉까지 남한 구간만 계산하면 약 690킬로미터다. 남한 구간 내의 대표적인 산들은 지리산, 봉화산, 백운산, 덕유산, 삼도봉, 황악산, 국수봉, 봉황산, 속리산, 대야산, 조령산, 대미산, 소백산, 선달산, 태백산, 함백산, 덕항산, 두타산, 석병산, 대관령, 오대산, 조침령, 설악산, 신선봉, 진부령 등이다.

우리나라의 큰 줄기 산맥인 백두대간은 조선 후기에 발간된 지리서인 『산경표(山經表)』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 책은 일종의 지리부도와 유사한 성격의 책으로 우리나라의 산줄기 명칭과 강줄기를 모두 포함한 지형에 관한 총체적인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대략 18세기경인 조선조 때 만들어졌으며, 저자는 미상인 채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산경표』는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15개로 분류하고 족보 기술식으로 정리되어 있는데, 1대간(大幹), 1정간(正幹), 13정맥(正脈)에 다시 가지쳐 뻗은 기맥(岐脈)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는 조선조 때 공인된 지리 개념이다. 산맥 이름과 순서는 1.백두대간(白頭大幹) 2.장백정간(長白正幹) 3.낙남정맥(洛南正脈) 4.청북(淸北)정맥 5.청남(淸南)정맥 6.해서(海西)정맥 7.임진북예성남(臨津北禮成南)정맥 8.한북(漢北)정맥 9.낙동(洛東)정맥 10.한남금북(漢南錦北)정맥 11.한남(漢南)정맥 12.금북(錦北)정맥 13.금남호남(錦南湖南)정맥 14.금남(錦南)정맥 15.호남(湖南)정맥으로 모두 15개다.

이러한 우리 고유의 산줄기 개념이 전해져 내려오지 못한 채 망각된 산줄기로 사라져버린 것은 일제의 한반도 강점이 원인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가 애써 배워온 산맥 체계는 1903년 일본의 지리학자 고토 분지로가 발표한 지질학 연구논문 「조선의 산악론」에 토대를 두고, 야스 쇼에이라는 일인 학자가 집필한 『한국지리』라는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이다. 이 교과서는 고토 분지로의 이론을 검증 없이 지리교과서에 채용한 것이다. 이것은 산맥의 실제 지형 파악을 목적으로 하는 지리 개념이 아닌, 땅속의 맥줄기인 지질구조선을 산맥의 기본 개념으로 한 것으로 태백산맥, 소백산맥, 차령산맥 등의 이름이 여기에 해당한다. 백두대간과 태백산맥이라는 두 체계는, 전자는 지형의 개념이고 후자는 지질의 개념이다.

일제가 식민지 지하 자원의 수탈을 목적으로 우리의 산줄기 개념을 왜곡시키자 이를 우려한 육당 최남선이 설립한 조선광문회는 우리 산줄기 갈래와 이름을 바로잡기 위한 민족적 저항 의식에서 1913년에 『산경표 영인본』을 발간하였으며, 이는 국민 계몽 사업의 일환이기도 했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가 산경표의 가치를 알 수 있게 해준 것은 조선광문회의 고전 간행 사업 덕택이다. 이때 우리 고유의 지리 개념인 산경표의 가치를 인정하고 인쇄본으로 간행하지 않았다면 백두대간이라는 옛 산줄기의 이름이 있었다는 사실조차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산경표의 백두대간이 일제의 강점기 동안 역사의 그늘 속에 묻혀 있다가 다시 햇빛을 보게 된 것은 1980년대에 이르러서였다. 고지도 연구가(故 이우형)에 의해 발견되어 옛 개념을 되살려내게 된 것이다.

1980년대 초 한 언론 매체의 의해 ‘백두대간’이란 말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이 단어는 대중들에게 너무나 생소한 단어였으며, 수백 년 동안 전해 내려오던 우리의 산줄기 이름이 다시 알려지기까지는 77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 지금 백두대간은 전 국민적인 관심과 인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종주를 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9정맥 계획(일정).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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